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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공부의 적일까?”
요즘 아이 키우시는 부모님들, 특히 중학생 자녀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거예요.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우리 아이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정말 많으시죠.
저희 딸도 올해 중학교 1학년에 올라갔습니다. 예전엔 책 읽고 색칠하기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아요. 학교 끝나면 인스타그램 보고, 유튜브 보고, 친구들이랑 단톡방에서 하루 종일 수다 떨고 있죠.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정작 공부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하루는 딸이 울면서 말하더라고요.
“엄마, 나도 공부 잘하고 싶은데… 폰 자꾸 보면 집중이 안 돼…”
그 말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스마트폰을 아예 뺏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아이가 ‘균형 잡힌 사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 무조건 금지’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요
솔직히 처음엔 스마트폰을 일정 시간 동안 아예 뺏어버리는 방법을 썼어요.
“이 시간엔 절대 폰 안 돼!”라고 단호하게 말했죠.
그 결과는요? 반발심만 커지고, 몰래 쓰는 시간만 늘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이건 싸움이 아니고, 함께 해법을 찾아가야 하는 문제구나.그래서 딸과 솔직하게 대화를 시작했어요.
"엄마도 휴대폰을 많이 보면 머리가 멍해지고, 집중이 안 돼.
우리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 어떻게 하면 네가 공부하면서도 폰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까?"이 대화를 계기로, 스마트폰을 무조건적인 ‘금지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조절해야 할 도구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현실적인 균형법①: 스마트폰 사용 계획 ‘함께’ 세우기
첫 번째로 한 건, 딸과 일주일 스마트폰 사용 계획표를 만들어 보는 거였어요.
‘학교 다녀와서 쉬는 시간은 얼마, 공부 시간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폰은 언제까지 쓸 수 있는지’를 스스로 정하게 했습니다. 포인트는 **“엄마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정하게 하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딸이 짠 일정은 이랬어요:
- 17:00~18:00 자유시간 (폰 사용 가능)
- 18:00~20:00 공부시간 (폰은 거실에 두기)
- 20:00~21:00 저녁 식사, 가벼운 영상 시청 가능
- 21:00 이후엔 비행기 모드로 바꿔놓고 취침 준비
이런 식으로 본인이 계획을 세우면 책임감도 생기고, 계획을 지키려는 의지가 더 강해지더라고요.
현실적인 균형법②: 스마트폰을 ‘공부 보조도구’로 전환
스마트폰을 완전히 멀리하는 것보다, 공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저희 딸이 유용하게 썼던 앱과 활용법을 소개할게요:
✅ 포모도로 타이머 앱 (추천: Focus To-Do 또는 Forest)
공부 25분 + 쉬는 시간 5분으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딸도 타이머 덕분에 “딱 25분만!”이라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집중을 시작하더라고요.
✅ 디지털 플래너 앱 (추천: Notion, Todoist)
아이가 오늘 해야 할 공부를 직접 적고, 완료하면 체크하게 했어요. 시각적으로 공부 계획이 보이니까 성취감도 크고요.
✅ 유튜브 '스터디윗미' 콘텐츠
조용한 배경음에 같이 공부하는 영상 보며 딸이 더 잘 집중해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느낌도 큰 도움이 됩니다.
현실적인 균형법③: 가족 모두 ‘디지털 휴식 시간’ 갖기
아이에게만 ‘스마트폰 보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 집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가족 모두 스마트폰 없이 보내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이 시간엔 간단히 같이 책도 보고, 이야기 나누고, 차 마시며 쉬는 시간이죠.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이 시간이 딸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되었어요.무엇보다 엄마가 먼저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딸은 말하지 않아도 다 보고 따라하거든요.
추천 도서 & 콘텐츠: 아이와 함께 읽고 보면서 생각 나누기
📚 추천 도서
- 『스마트폰 때문에 미쳐버린 나의 아이』 - 유은정
스마트폰 사용과 감정 조절의 관계를 심리학적으로 풀어낸 책이에요. - 『엄마의 말공부』 - 이임숙
대화만 바꿔도 아이의 행동이 바뀐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에요. 아이와 갈등 없이 스마트폰 사용 조율할 때 도움 됩니다.
📺 추천 콘텐츠
- 유튜브 채널 ‘하이클래스’ – 중학생 공부 습관 만들기 영상 시리즈
-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 – 스마트폰 중독과 뇌 과학 관련 설명
- 앱 ‘Study Bunny’ – 공부할 때 토끼를 키우는 게임형 타이머 앱, 아이가 재미있어했어요.
완벽한 통제보다, 함께 ‘조율’하는 것이 답이에요
엄마 입장에서, 아이가 스마트폰만 보고 있으면 답답하고 걱정되는 게 당연해요.
하지만 저는 이제야 깨달았어요. 아이에게 완벽한 통제를 시도하는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조율하며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우리 딸도 가끔 유혹에 못 이겨 스마트폰을 오래 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이제부터 집중하자”라며 다시 계획표를 확인하곤 해요.
아직도 ‘완벽하진 않지만’, 예전처럼 무기력하게 스마트폰에 휘둘리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엄마로서 정말 자랑스러워요.'사춘기(adolesc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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