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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사춘기 딸이 묻던 진심 어린 질문
“엄마, 공부는 왜 해야 해?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살면 안 돼?”
며칠 전, 13살 딸아이가 제게 던진 질문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쉽게 수긍하지 않아요. 무조건 “공부해야 해!”라고 말해도 마음을 닫아버릴 뿐입니다. 저도 그 순간 당황했지만,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공부에 대한 아이의 관점을 바꿔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2. 아이에게 ‘공부의 이유’를 설명하는 올바른 접근법
13살 사춘기 딸아이가 “공부는 왜 해야 해?”라고 물었을 때, 제 첫 반응은 솔직히 당황이었어요. 순간 '네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서!'라고 말할 뻔했지만, 곧 스스로를 다잡았어요. 지금 아이는 정답을 원하는 게 아니라 납득 가능한 설명을 원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접근했어요.
“공부는 네가 좋아하는 걸 더 잘하기 위한 도구야. 만약 네가 나중에 직접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거나, 글을 써서 책을 내고 싶다면, 그걸 실현시키는 데 필요한 능력을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어.”
이렇게 아이의 관심사에 연결된 예시를 들어주는 것이 정말 효과적이었어요. 딸아이는 요즘 메이크업과 뷰티에 관심이 많아서 제가 이렇게 덧붙였죠.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려면 디자인도 알아야 하고, 마케팅도 배워야 하고, 사람들한테 설득력 있게 말하는 방법도 필요하거든. 다 학교에서 배우는 거랑 연결돼 있어.”
그 순간 아이의 눈빛이 살짝 변했어요. 단순히 “공부=시험=성적”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낀 것 같았어요.
또 하나, 아이와 이야기할 때 피해야 할 건 추상적인 조언이에요.
예를 들어, “나중에 커서 후회할 수도 있어”, “공부 안 하면 힘들게 살아” 같은 말은 오히려 아이를 방어적으로 만들 수 있어요.현실적인 공감 + 개인적인 연결 + 구체적인 사례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해두면, 사춘기 아이도 부모의 말을 귀담아듣기 시작합니다.3. 부모가 던져야 할 ‘진짜 질문’
아이에게 ‘왜 공부해야 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부모로서 무언가 설명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아이에게 되물어야 할 질문들입니다. 그 질문들이 아이의 생각을 넓히고, 공부의 이유를 스스로 찾게 해주거든요.
저는 딸아이와 산책하면서, 밥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들을 자주 던졌어요.
- “넌 요즘 뭐에 제일 관심 있어?”
- “시간이 남으면 뭐 하고 싶어?”
-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에 재미있거나, 덜 싫은 거 있어?”
- “그 과목을 잘하면 어디에 쓸 수 있을까?”
딸아이는 처음엔 “글쎄… 모르겠어.”, “다 별로야.”라고 말했지만, 계속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점점 본심을 털어놓기 시작했어요.
“음… 국어는 싫진 않아. 글 쓰는 건 좀 재밌는 거 같기도 하고.”
이 한 마디가 너무 고마웠어요. 여기서 바로 잡고 늘렸죠.
“그럼 너가 블로그나 웹툰 같은 거 써보면 재밌겠다. 요즘 그런 콘텐츠 만드는 직업도 많잖아. 글 잘 쓰려면 생각도 깊어지고, 문법이나 표현력도 많이 좋아져야 하니까 국어 공부가 되게 중요할 수 있어.”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서, 아이는 점점 **‘내가 좋아하는 걸 잘하려면, 결국 어느 정도의 공부는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중요한 건, 이 과정이 하루아침에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처음엔 아이가 귀찮아하거나 회피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부모가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생각해주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면 아이는 점점 마음의 문을 엽니다.그리고 꼭 기억하세요.
이런 질문을 던질 때는 훈계가 아닌 호기심의 톤으로, 마주 앉기보다 나란히 걷는 자세로 하면 훨씬 효과적이에요.4. 추천 도서 & 온라인 콘텐츠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에 도움이 되는 자료도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 추천 도서
- 『공부의 배신』 – 이지성
-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법』 – 김은정
- 『내 아이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 이승민 정신과 전문의
🎧 추천 온라인 콘텐츠
- [TED 강연] Why do we learn? – Eduardo Briceno
-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공부 이유 찾기
- 유튜브 채널 “교육하는 엄마”의 [사춘기 공부 대화법] 시리즈
5. 진심이 담긴 대화가 아이의 마음을 움직여요
가장 중요한 건, ‘공부해라’라는 말보다 ‘공부가 너에게 어떤 의미일까?’를 같이 고민해주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부모의 잔소리가 아니라 대화로, 지시가 아니라 공감으로 접근했을 때 아이는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저도 여전히 매일 고민하고 실수해요. 하지만 딸아이와 웃으며 대화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큰 성과라고 믿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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