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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15.

    by. babel25

    목차

       

      공부에 집중 못 하는 사춘기 아이

      13살 딸을 둔 엄마의 진짜 경험으로 전하는 공부 습관 이야기


      사춘기, 집중력 저하의 원인을 이해하는 게 먼저입니다

      제 딸은 올해 13살이에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공부에 대한 태도가 조금씩 달라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예전엔 시키면 그냥 하던 아이였는데, 요즘엔 “왜 해야 돼?”, “나중에 할게”라는 말이 잦아지고,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질 못해요. 처음엔 반항인가 싶어 혼내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건 단순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알아보니 사춘기 아이들의 뇌는 여전히 발달 중이라, 감정 조절과 집중력 유지가 어려운 시기라고 해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감정이 앞서고, 즉흥적인 행동을 하기 쉽기 때문에 ‘공부’라는 꾸준함이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변한 게 아니라, 성장 중인 거였더라고요. 이걸 이해하고 나니 제 반응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중력 높이는 공부 환경 만들기부터 시작했어요

      딸과 함께 책상 위 정리를 하던 날, 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내 방 너무 답답해. 집중이 안 돼.” 그 말 한 마디에 무심코 넘겼던 환경이 떠올랐어요. 책상은 창문과 등을 지고 있었고, 조명도 어둡고, 주변엔 인형이나 전자기기들이 많았죠.

      그래서 아이와 함께 책상을 창가 쪽으로 옮기고, 조명을 밝은 LED 스탠드로 바꿨습니다. 공부할 때는 핸드폰을 따로 두고, 방해 요소는 서랍에 넣는 걸 약속했어요. 또,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스티커로 데스크를 꾸며주고, 공부가 끝나면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도 된다는 보상을 설정했더니 확실히 앉아 있는 시간이 늘더라고요.

      작지만 큰 변화였어요. 집중력은 아이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서 시작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어요.


      사춘기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 5가지 – 저희 집 실전 노하우 공유합니다

      공부는 정답이 없지만, 사춘기 아이에게는 특히나 ‘아이의 리듬’에 맞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저희 집에서 효과를 봤던 구체적인 공부법 5가지예요:

      1. 포모도로 기법 활용하기 (25분 공부 + 5분 휴식)

      긴 시간 공부는 부담스러워하던 딸에게 타이머를 활용한 공부법을 제안했어요. 타이머를 25분으로 맞추고, 그 시간 동안 집중해서 공부한 뒤 5분 쉬는 걸 반복합니다. 이 방식은 공부 시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시간 개념을 명확히 해줘서 아이가 “딱 25분만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 무료 타이머 앱 추천: Focus To-Do, Forest


      2. 비주얼 학습법 (그림, 색상, 마인드맵)

      딸아이는 글로 된 교재를 읽을 땐 금방 지루해하는 반면, 컬러로 정리된 요약본이나 그림으로 그린 노트는 집중을 오래 유지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인드맵이나 컬러펜으로 정리 노트를 함께 만들어봤어요. 주요 단어는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그림을 그려가며 외우니 기억력도 훨씬 좋아졌어요.

      👉 도구 추천: 색연필 세트, 마인드맵 앱 XMind


      3. 자기 주도 학습 유도 – 직접 계획표 짜기

      “이건 꼭 해야 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너는 오늘 뭐부터 하고 싶어?”라고 물어보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어요. 아이가 스스로 하루 공부 계획을 짜게 하니 책임감이 생기고, 지켰을 때 성취감도 커졌어요.

      처음엔 간단한 체크리스트부터 시작했어요. '국어 단어 10개 외우기', '사회 요점 정리 한 장 쓰기'처럼 부담 없는 과제로요. 체크할 때마다 딸이 뿌듯해하는 표정, 지금도 기억나요.


      4. 공부 전 ‘몰입 루틴’ 만들기

      공부 시작 전마다 같은 음악을 듣거나,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는 걸 루틴으로 만들었어요. 이런 ‘신호’를 뇌에 주면, 자연스럽게 집중모드로 전환된다고 해요. 저희는 잔잔한 피아노 음악을 틀어놓고, 공부 전 딱 5분만 스트레칭을 해요.

      👉 추천 콘텐츠: YouTube - “공부할 때 듣는 집중음악”, 네이버 뮤직 - “학생 집중 플레이리스트”


      5. 작은 성취를 칭찬하고 인정하기

      성적보다 중요한 건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너 오늘 계획 지킨 거 너무 잘했어”, “25분 잘 버텼네, 대단하다!” 이런 말이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실패했을 땐 “다음엔 조금만 줄여서 해보자”는 말로 방향을 잡아줬어요. 중요한 건 꾸준함이지 완벽함이 아니라는 걸 아이도 점점 이해하더라고요.


      사춘기 아이, 부모의 역할은 ‘감독자’가 아닌 ‘동반자’입니다

      딸이 어느 날 말했어요. “엄마, 난 그냥 엄마가 날 믿어줬으면 좋겠어.”
      그 말이 제 가슴에 콕 박혔습니다. 그동안 저는 성적과 결과만 보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아이는 결과보다 ‘노력하는 나’를 봐달라고 했던 건데요.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기다리고, 대화하며, 지켜보려고 합니다.

      사춘기 아이와의 싸움은 결국 ‘누가 더 지치지 않고 기다려주느냐’의 싸움 같아요.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보다, 공부를 포기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게 부모의 진짜 역할이라는 걸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추천 도서 & 콘텐츠 정리

      📚 추천 도서

      • 『공부머리 독서법』 – 최승필
      • 『나는 공부를 못해본 적이 없다』 – 김동하
      • 『사춘기 우리 아이와 잘 지내는 법』 – 조우리

      🎥 추천 콘텐츠

      • EBS 부모 – 사춘기 뇌과학, 학습 코칭
      • 공신 강성태 유튜브 – 10대 맞춤 공부 동기부여
      • Study Vlog 유튜브 채널 – 아이와 함께 보며 루틴 만들기에 도움

      마무리하며

      공부를 못하는 게 아니라, 집중이 안 되는 시기일 뿐이라는 걸 이해하게 된 후, 저는 딸과 공부 문제로 싸우는 일이 많이 줄었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꾸준히 앉아 있으려 노력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제가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혹시 지금 아이의 공부 문제로 마음이 힘드신 부모님이 계시다면,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기억해주세요. 사춘기는 아이가 어른이 되기 위해 혼자서도 힘겨운 싸움을 하는 시기라는 걸요.